붉은불개미.. 대구 아파트 현장서 발견, 중국산 조경용 석재

붉은불개미

붉은불개미가 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견됐다. 붉은불개미가 항만 밖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역대상이 아닌 중국산 석재에 딸려온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 사용된 조경용 중국산 석재(바위)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가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날 건설 현장 관계자가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해 최종 확인됐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대구시는 발견지점에 통제라인을 설치하고, 조경용 석재에 약제를 살포해 비닐로 밀봉했다.

해당 석재는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한 8대의 컨테이너에 실려 지난 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했다. 이튿날 컨테이너에 실린 채 부산 감만부두로 옮겨졌고, 10∼11일쯤 화물차에 실려 대구 건설현장으로 운반됐다.

일반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는 검역없이 하역되기 때문에 개미가 내륙 안쪽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김종원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 서기관은 “방역법상 검역대상으로는 식물(농산물, 목재 등)과 식물을 둘러싼 용기가 지정돼있다”며 “석재는 검역대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지방자치단체는 석재를 실었던 컨테이너를 추적하는 한편, 내륙 다른 곳으로 개미가 번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경용 석재에 대해서는 수입실태를 파악해 붉은불개미 유입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한때 ‘살인개미’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붉은불개미 독성에 대한 공포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있다. 말벌보다도 독성이 훨씬 낮다는 것이다.

이강운 인천대 연구교수(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는 “(붉은불개미 원산지인) 열대지방과 우리나라는 기후조건과 생태계 환경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생활사가 달라질 수 있다”며 “무역을 하는한 외래종 유입을 100% 차단할 수는 없는 만큼 외래종에 대한 기초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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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에게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붉은불개미의 독성에 대한 공포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의견도 있다. ‘살인개미’라는 별명과 달리 실제 독성은 다른 곤충과 비교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물렸을 때 고통이 오기 때문에 이로 인한 쇼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국 곤충학자 저스틴 슈밋 교수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말벌에게 쏘였을 때의 고통이 2.0 수준이라면 붉은불개미에게 물렸을 때의 고통은 1.2 수준이다. 붉은불개미 독에는 ‘솔레놉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통증과 가려움을 유발한다. 과민성 반응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50년 이후 32명이 붉은불개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