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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메르스 '비상', 밀접접촉자 22명, 메르스 오염지역, 메르스 감염경로, 잠복기, 증상

궁금해궁금해 2018. 9. 10. 01:29

외교부 "쿠웨이트 현지 한국인 2명 메르스 검진…1명 격리관찰"


쿠웨이트에 체류 중인 한국인 2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사 증상을 보여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 우리 국민 1명이 발열 및 기침 증세로 현지 병원에 입원해 격리관찰 중에 있다"며 "다른 1명은 병원 방문 후 특이소견 없어 귀가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외교부는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력하에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메르스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며 "보건당국, 한인회, 기업체들과 긴밀히 협조하며 안전조치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예방 수칙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1세 남성 A씨에 대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 환자는 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입국한 영국인 24세 여성 B씨는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음압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 영국여성 '메르스 의심환자'로 격리중


메르스 확산, 방역 중인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8일 61세 남성 A씨가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은 가운데 A씨와 함께 항공기를 탔던 영국 여성이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일상접촉자로 분류된 440명 중 20대 영국 여성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검사가 진행중라고 밝혔다. 아직 확진여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항공기 승무원 3명, 승객(확진자 좌석 앞뒤 3열) 10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택시 기사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등 22명의 밀접접촉자를 격리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A씨와 같은 항공기를 탄 승객 등 일상접촉자은 440명에 대해서는 당초 수동 감시에서 격리는 하지 않돼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일대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능동 감시로 전환됐다.

A씨가 지난 7일 쿠웨이트와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때 항공기에는 40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15명이 외국인이었다.

방역당국은 외국인 입국자의 경우 검역 당시 제출한 국내 체류지 및 연락처 등을 확인해 시·도에 통보했다.

메르스 공포, 방역 중인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부산 1·경남 2명 메르스 환자 접촉 확인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


2015년 5월 처음 국내 환자 확인으로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3년여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서울에 사는 A(61) 씨가 지난 8일 오후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돼 치료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메르스는 낙타 또는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호흡기 질환이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40%에 달한다.

A 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업무차 쿠웨이트에 머무르다 지난 7일 귀국했다. A 씨는 지난 6일 밤 10시35분 쿠웨이트를 출발, 7일 새벽 1시10분 두바이(EK860편)를 경유해 아랍에미리트 항공(EK322편)으로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A 씨는 쿠웨이트에 머물 당시 설사 증상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귀국 직후 공항에서 리무진택시를 타고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발열 가래 폐렴 증상이 확인돼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당국은 A 씨를 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한 후 채취한 검체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해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했다.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 접촉자는 승무원(3명), 승객(좌석 앞뒤 3열·10명), 공항근무자(2명), 리무진택시 기사 (1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4명), 가족 등 22명이다. 여기에 부산 거주 1명, 경남 거주 2명이 포함돼 있다. 현재 밀접 접촉자는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자택 격리 및 증상을 관찰 중이며 최대 잠복기인 접촉한 후 14일까지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일상 접촉자는 부산 거주 1명을 비롯해 440명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강화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 메르스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메르스 환자 및 밀접 접촉자 격리 상황·기관별 대응상황 점검, 메르스 확산 방지 등을 논의했다.

2015년 메르스 국내 첫 환자가 나오고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되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격리 해제자는 1만6752명에 달했다.



메르스환자 머문 쿠웨이트는 오염지역 아닌데…감염경로 추적


국내에서 3년여 만에 발생한 메르스 환자가 업무차 출장을 가서 머물렀던 쿠웨이트는 보건당국이 지정한 메르스 오염지역이 아니어서 질병관리본부가 심층 역학조사로 구체적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거주 61세 남성 A씨는 출장차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 알주르(Al-Zour)를 찾았다.

환자는 쿠웨이트 방문 기간에 설사 증상으로 8월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들렀다.

환자는 쿠웨이트에서 출장을 마치고 9월 6일 오후 10시 35분∼9월 7일 새벽 1시 10분 두바이(EK860편)를 경유해 에미레이트 항공(EK322편)으로 9월 7일 오후 4시 51분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A씨가 두바이에서는 환승을 위해 짧은 시간만 있었기에 잠복기(2∼14일) 등을 고려하면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 메르스에 걸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외교부는 A씨를 통해 쿠웨이트 현지에서 접촉한 한국인의 감염 여부도 파악할 예정이다.

이처럼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메르스에 걸린 감염지역으로 쿠웨이트를 의심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정작 쿠웨이트는 2016년 8월에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2년간 더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이 때문에 쿠웨이트는 질병관리본부가 검역법에 따라 특별관리(검역)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정한 메르스(MERS) 오염지역에서도 빠져있다.

올해 7월 1일 기준 중동에서 메르스 오염지역(국가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3개 국가이다.

다만 카타르는 메르스 발생지역(사우디아라비아)의 인접 지역인 데다 국내 직항기 운항 및 국내 입국 때 주요 경유국임에 따라 오염 인근지역으로 선정해 오염지역과 동일한 수준의 검역조치를 하고 있다.

이들 오염지역을 방문(체류, 경유)한 경우에는 2016년 8월 4일부터 국내 입국 때 반드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의무적으로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가 평균 5일인 점을 고려할 때 A씨가 업무차 출장을 가 있었던 쿠웨이트를 유력한 감염지로 보고 있지만, 정말 쿠웨이트에서 감염됐는지, 감염됐다면 구체적으로 쿠웨이트 어느 지역에서 감염됐는지에 대해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A씨를 감염시킨 메르스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여부도 유전자 검사를 해서 알아볼 계획이다.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는 돌연변이가 상대적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어떻게 변형됐느냐에 따라 독성이 강하거나 약할 수 있다.

만약 쿠웨이트에서 A씨가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쿠웨이트는 2년만에 메르스 오염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낙타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20∼46%에 달한다.

이 병에 걸리면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 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보인다. 기저 질환자나 면역기능저하자의 예후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다.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은 있지만,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전파경로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의료계는 낙타접촉, 낙타유 섭취, 또는 확진자와의 비말 접촉 등으로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메르스 환자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총 2천229명이 발생했다.

국내 첫 환자는 중동 방문자로 지난 2015년 5월 20일 발생했다. 첫 환자가 나오고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되고 그중 38명이 사망했다. 격리 해제자는 1만6천752명에 달했다.